가계대출 증가세에…점점 오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주담대·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상품별로 0.05~0.20%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의 대표 주담대 상품인 ‘신한주택대출(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금리는 0.20%포인트 오른 4.21~5.82%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 주담대 가산금리를 0.23%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주담대(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금리는 지난 5일 4.07~5.47%에서 20일 4.12~5.52%로 뛰었다.

작년 연말 정부가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에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포함하면서 은행 간 금리 인하 경쟁을 펼쳤지만 늘어나는 가계 빚 관리를 위해 다시금 금리 인상으로 돌아섰다. 실제 현재 나타나는 금리 지표는 금리 인상과 거리가 멀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작년 11월부터 1월까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지자 은행권이 자체 금리를 올리는 중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8000억원 증가해 전월(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6000억원 확대됐다. 주담대는 4조1000억원 신장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5조 1000억원에서 4조 9000억원으로 둔화했지만 여전히 5조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하면 해당 은행에 목표치 내에서 대출 증가율을 관리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연초 주요 은행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0%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계 빚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소폭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회의를 통해 “금융권은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적정 수준의 가계부채 규모를 스스로 고민해 경영 방침에 반영해야 한다”며 “단기 이익을 위한 불필요한 외형 경쟁은 지양하고 상환 능력 범위 내 대출 원칙이 현장에서도 확립될 수 있도록 챙겨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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